2020년 7호 [한의사가 들려주는 생활건강 이야기]홍삼이나 녹용은 어떤 사람한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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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1,447회 작성일 20-02-11 19:39본문
홍삼이나 녹용은 어떤 사람한테 좋을까요?
모두에게 좋은 약은 있을 수 없다. 체질 안 맞으면 오히려 건강 해칠 수 있어
최근 TV광고에서 한약재를 사용한 기능성 제품의 광고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 홍삼이 함유된 제품이 가장 많이 나오는 것 같고, 그 다음으로는 녹용 성분이 들어간 제품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한의원에서도 허약한 체질을 보하는 데 있어서 인삼(홍삼)과 녹용이 많이 사용되는데, 홍삼이 기를 보하는 데 가장 효과가 좋은 약재이고, 녹용은 양기를 보하는 가장 효과가 좋은 약재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설을 맞아 마트에 가보면 홍삼이나 녹용이 함유된 제품들이 건강식품 코너에서 가장 많이 진열되어 있으며, 아마도 설이나 추석선물로 홍삼이나 녹용이 들어간 건강식품을 한 번쯤은 선물로 받으신 경험들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홍삼이나 녹용은 강한 약효를 가지고 있는 약재이기 때문에 기가 허한 사람이나 양기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어떤 특정 증상이나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도리어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홍삼이나 녹용이 함유된 제품을 복용할 때는 홍삼이나 녹용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하여 기본적인 내용은 알아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성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인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비교적 갑작스럽게 생겼다가 호전되기를 반복하고, 감염성 비염에 비하여 재채기 증상이 잦으며, 계절에 따라서 증상이 호전되거나 악화되기도 하고, 비염과 동시에 눈의 충혈이나 잦은 기침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성 비염은 증상이 서서히 시작되고, 한동안 증상이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재채기보다는 두통과 약간의 발열, 피로감 등이 주로 발생한다. 재채기보다 코막힘이 심하며, 코 증상 이외의 눈의 충혈이나 다른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홍삼, 독성·부작용 크지 않지만 실열증엔 안 맞아
홍삼은 인삼을 증기로 쪄서 건조시킨 것으로 한의학 서적에 보면 “오장의 정기를 길러주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외부의 나쁜 기운을 제거해주고, 눈을 맑게 하며 마음을 열어 더욱 지혜롭게 하고,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져 장수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인삼이나 홍삼은 임상에서 주로 피로감이 심하거나 오래되었을 때, 기력이 떨어져서 탈진상태가 나타날 때,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호흡기능이 약하여 만성적인 기침이나 가래가 동반될 때, 몸이 건조하고 물을 먹어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을 때,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다른 약재에 비하여 독성이나 부작용이 크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복용해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한의학에서 “실열증”이라고 불리는 체질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몸이 항상 뜨겁고 맥박에 지나치게 힘이 있으며, 소변색이 붉으면서 변비가 있는 체질을 가진 사람의 경우 홍삼을 오래 복용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상체로 열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홍삼을 너무 많이 복용하면 머리 쪽으로 기운을 과도하게 올려 주의가 산만해지거나 두통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또 아토피나 두드러기와 같은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질환 환자의 경우도 가려움증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녹용, 양기 보하는 명약이지만 음허증 체질은 주의해야
녹용은 홍삼보다는 훨씬 고가의 약재로 사슴의 종류에 따라서 약효나 가격도 큰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녹용 원액으로 판매되기도 하며, 최근 많이 판매되고 있는 공진단 같은 처방들도 녹용이 주 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녹용은 종류에 따라 러시아산 원용이 가장 약효도 좋고 고가이며, 그 외에는 뉴질랜드산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캐나다산의 경우 광록병의 위험으로 수입 자체가 금지되어 있는 상태로 정상적인 유통경로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용의 가장 윗부분인 분골이 가장 효과가 좋고, 그 다음으로는 상대, 중대, 하대 순으로 윗부분으로 갈수록 비싸지만 약효가 좋습니다. 저절로 떨어진 녹각의 경우 녹용과는 약간 다른 효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녹용을 대신하기보다는 다른 질환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녹용은 한의학 서적에 “양기를 보하면서도 혈을 보하는 명약”이라고 기록되어, 양기를 보충하면서도 혈을 보하는 작용이 함께 있기 때문에 선천적인 기력이 떨어질 때, 소아의 발육이 더딜 때, 면역기능의 저하로 잦은 감염이 생길 때, 이외에도 산후통, 빈혈, 성기능저하, 어지러움, 잦은 출혈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녹용은 양기를 보충하는 기능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한의학에서 “음허증”라고 불리는 진음이 부족한 체질에는 좋지 않습니다. 가슴에 열이 많고 답답하며, 얼굴이 유난히 붉고, 갈증을 많이 느끼면서 두통과 눈 부위의 충혈이 잦은 사람의 경우 도리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식품 복용 전에 체질에 맞는지 확인하자!
아무리 좋고, 비싼 약재라도 모든 사람에게 좋은 약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원인으로 질병이 발생하고, 체질에 따라 부족한 것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체질을 파악해 어떤 것이 부족하고, 어떤 원인으로 인하여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은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질에 맞지 않은 약을 사용하게 되면, 아무리 약효가 좋고 비싼 약이나 건강식품이라도 도리어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삼이나 녹용과 같은 강한 약효를 가지고 있는 약재가 함유된 식품을 복용할 때는 본인의 체질에 맞는지 꼭 확인하고, 체질 확인이 어려운 경우라면 복용 기간을 짧게 하면서 너무 장기적으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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