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호 [동호회 탐방] 경치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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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746회 작성일 19-05-08 16:06본문
경치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고
경진여객지부 한우리 산악회
우리나라 국토의 70%는 산지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각급학교의 교가 대부분에 정기를 받을 수 있는 산이 들어 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녀 이 같은 사실을 새삼스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글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인기를 얻었다. 그래서일까. 주말마다 운동을 위해 등산을 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완연한 봄기운으로 인해 주말에 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밖으로 나가 따뜻한 햇볕을 받고 싶어진다. 거리마다 벚꽃이 만발해 고개를 돌리면 색색으로 물들인 꽃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겨우내 옷을 벗었던 산들도 점차 색을 입으며 초록빛으로 채워가고 있다. 따뜻해진 온도와 벚꽃이 만발한 금요일 오전, 한우리 산악회는 봄 정취를 느끼기 위해 산행에 나섰다.
벚꽃 만발 봄의 정절 속에서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와 용인시 수지구에 걸쳐 있는 광교산은 해발 582m로 산 능선이 매우 완만하고 사방으로 수목이 우거져 있어 삼림욕이나 당일 산행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겨울에는 설경(雪景)이 아름다워 ‘광교적설’(光敎積雪)이라 불리며 수원8경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멋진 경치를 자랑한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광교산은 안성맞춤이다. 10가지 등산코스로 광교산을 즐길 수 있다. 어린 자녀들과 걷기에도 부담 없는 1.7km의 짧은 거리부터 산의 모든 봉들을 돌아볼 수 있는 등산코스까지 있으니 코스를 하나하나 정복하는 맛도 쏠쏠하다.
4월 12일 금요일 오전, 한 동안 몸을 움츠리게 만들었던 꽃샘추위는 물러나고 따뜻한 햇볕과 시원한 바람이 등산하기 좋은 날씨임을 알렸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산행 준비를 하고 있었다.
봄의 절정을 알리듯 광교산 입구에 위치한 광교산 저수지에는 길을 따라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벚꽃 구경을 위해 모인 가족 단위와 친구, 커플들도 모여 광교산 입구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광교산 옆에 위치한 경기대학교 학생들도 수업이 없는 공강 시간을 틈타 짧은 소풍을 즐기고 있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이 날 광교산 등산을 위해 모인 20여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쉬는 날임에도 모인 이들은 경진여객지부 한우리 산악회 회원들이다. 남성 버스기사들뿐만 아니라 여성 버스기사들도 함께 봄의 산을 오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한우리 산악회
직장을 다니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우리 산악회는 경진여객이 만들어진 초창기 때 발족해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역사만 20년이 넘었으니 사내 동호회 중에서도 고참에 해당하는 셈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기 때문일까. 회원 수도 상당하다. 남성 버스기사와 여성 버스기사를 합해 73명이 산악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장경래 산악회장은 “이전에는 더 많은 수의 회원들이 있었는데, 최근에 근무형태가 바뀐다고 해서 조바심을 내고 버스기사를 사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우리 산악회는 건강과 함께 버스기사들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만들어졌다. 회원들의 휴일을 보장해주기 위해 보통 주말을 피해 주중 휴무일에 날을 잡아 산행을 한다.
산행 장소는 많은 이들이 함께 갈 수 있는 근처 산들이다. 전날 새벽 1시나 2시에 근무가 끝나고 모이는 회원들이 있기 때문에 먼 곳에 가서 산행을 하기보다는 경기도 인근에서 주로 산행을 한다.
한우리 산악회가 많이 찾는 산들은 광교산을 비롯해 다양한 산행 코스로 사랑받는 의왕의 모락산, 골짜기마다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흘러 피서 철이면 사랑 받는 수원의 칠보산, 의왕시에 성남시에 걸쳐 있는 바라산 등이다.
한 번 산행을 시작하면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회원들이 각자 도시락을 준비해 산을 오르다가 배꼽시계가 울리면 식사를 한다.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하면 산행을 끝내고 내려와 근처 식당에서 약주와 함께 산행을 마무리한다.
장경래 회장은 한우리 산악회의 가장 큰 장점으로 ‘단결과 배려’를 꼽았다. “한 달에 보름 이상 기사들끼리 마주하기 때문에 우리는 남이 아니라 한 형제라고 늘 강조한다”며 “동호회를 하다 보면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한우리 산악회는 서로 자기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먼저 들어주고, 도저히 아니라고 생각해도 말과 대화로써 서로를 이해시킬 수 있는 사이”라고 말했다.
가족들도 함께하는 한우리
매일 좁은 버스 안에서 운전을 하다가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행을 하는 것은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장경래 회장은 “평소에 담배를 자주 피우긴 하지만, 산행을 하면서 몸도 가벼워지고 다음날 근무를 할 때 활력이 넘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버스기사들의 건강에 대해 “어떻게 보면 버스기사는 영원한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이라며 “운동을 해서 스스로 내 몸을 관리해야지, 피곤하다고 집에서 종일 쉬게 된다면 몸이 더 나빠지게 될 것”이라고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우리 산악회는 회원들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1년에 두 차례 정도는 가족과 동반해 산행에 나선다.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에서 래프팅을 하기도 하고 가을에는 바닷가에서 꽃구경을 즐기기도 한다.
장경래 회장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회원들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도 자녀들이 굉장히 좋아한다”고 밝혔다.
한우리 산악회는 올해도 가족들과 함께하는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5월, 맑은 하늘 아래 치악산으로 산행을 나선다. 평소 경기도 인근의 산을 다니다가 강원도까지 제법 먼 길을 가기로 한 것이다.
치악산은 산행으로도 제격이지만, 울창한 수목과 계곡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안성맞춤이다.
장경래 회장은 “여름에는 회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가족들과 또 한 번 래프팅을 하거나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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