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호 [발간사]2020년 버스현장의 새로운 시대, 투쟁과 협상의 양 날개로 헤쳐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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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1,458회 작성일 20-02-11 19:50본문
2020년 버스현장의 새로운 시대,투쟁과 협상의 양 날개로 헤쳐 나갑시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문다는 표현이 온 몸을 전율케 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2019년 연초부터 시작된 전국 공동투쟁과 지역별 교섭의 불꽃이 전국 방방곡곡을 뒤덮은 사례가 최초였기 때문입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의 역사를 새기며 전국의 동지들이 힘을 모아 수많은 법과 제도를 바꿔냈습니다. 우리 일터의 내일을 스스로 개척했습니다. 우리 연맹 60여 년 역사 속에서 2019년은 승리의 자긍심을 되새기는 자랑스러운 시간으로 각인될 것입니다.
이제 세부적인 노동조건 개선에 집중해야 할 시기입니다. 이제 버스준공영제 등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노동강도를 줄이고 안전운행을 확보할 버스전용차로가 확대되어야 합니다.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근무제도 변경 등 촘촘히 제도를 설계하고 교섭에 나서야 합니다.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 우리 내부의 단결과 통합된 힘이 요구됩니다. 2019년 단결된 투쟁의 결과를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합니다. 투쟁과 함께 합리적 대안을 만들어야 노동이 주체가 되는 버스산업을 이끌 수 있습니다. 연맹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버스운수산업위원회 발족을 주도한 이유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주52시간제 시행 전후 버스현장의 노동시간 변화를 추적한 통계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근무일수와 노동시간의 변화를 추적한 결과, 우려스러운 점들이 있습니다. 더불어 버스운수산업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핵심 의제와 버스전용차로 확대 필요성을 담은 연구 내용도 담았습니다. 우리 버스노동자들의 노동과 삶에 직결된 산업 변화에 대해서도 점차 정책계간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일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다가올 가까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세밑에 전국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가 ‘공명지조’라 합니다. 공명지조란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머리가 두 개인 상상 속의 새입니다. 서로가 어느 한 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공멸하게 되는 사실상의 ‘운명공동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와 정치 그리고 버스현장이 ‘공명지조’의 정신을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가진 것을 조금 더 나누는 마음이 결국 우리 모두의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불현듯 왔던 2020년이 벌써 한 달 가까이 지나 버렸습니다. 오늘 하루, 하루에 진심을 담아 ‘함께’하는 삶 속에서 풍요로운 내일을 열어 가겠습니다.
2020년 1월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류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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