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운수노동자소식

강성천 위원장 매일노동뉴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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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626회 작성일 04-04-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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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이익 대변 유일한 대안” 녹색사민당 강성천 비례대표 후보 “녹색사민당은 아직 지지기반이 약한 거 같은데요, 한국노총이 사민당을 만든 이유는 뭡니까?” “그동안 기존 정당에서 한국노총 출신 간부들을 비례대표로 배정했는데, 녹색사민당이 만들어지니까 비례대표를 주지 않았습니다. 한국노총의 발언력이 더 약화되지 않을까요?” ▲강성천 후보가 수원여객노조 조합원들에 둘러싸여 녹색사민당을 통한 정치세력화의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다. ⓒ 매일노동뉴스 이정희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운 날씨, 그것도 토, 일요일 1박2일동안의 교육을 위해 한국노총 중앙교육원에 모인 자동차노련 수원여객노조 조합원들은 점심식사 후 당연한 졸음도 물리친 채 ‘한국노총의 녹색사민당을 통한 정치세력화’에 관한 많은 질문을 쏟아낸다. 8일 전북 전주에서 광주로, 그리고 대구를 거쳐 울산, 그리고 9일 부산에서 강릉, 또 서울로, 10일에는 2주동안 가지 못했던 노련 사무실을 거쳐 경기도 여주까지, 연일 전국을 돌며 녹색사민당 바람을 몰고 있는 강성천 비례대표 후보는 조합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피곤한 내색 하나 없이 성실히 답한다. “이제까지 기존 정당과 공조했는데, 필요할 때만 노동계를 끌어쓰고 아니다 싶으면 저버리는 게 정치현실이었습니다. 한국노총이 독자 정당을 만들어서 정치운동과 노동운동을 결합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운수업계 출신 국회의원 배출해야 조합원들은 자신이 속한 노련의 위원장이기도 한 강 후보의 한마디한마디에 귀를 쫑긋한다. “우리의 임금과 근무조건은 도로교통법, 운수사업법, 대중교통육성법 등 법제도와 긴밀히 연관돼 있습니다. 버스기사 폭행 문제가 부각됐지만 지난해 5월 국회에 발의한 형법 개정안이 당리당략 때문에 폐기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수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할 국회의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자동차노련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녹색사민당만이 희망입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새로운 실험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러다가 한국노총 출신 국회의원이 한 명도 생기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이번에도 (기존 정당에서) 몇 석 주겠다는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기성’정당에 ‘기생’할 필요가 없어 거부했습니다. 굳이 어려운 길을 걷습니다. 이번에 국회의원이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을 기반으로 노동자들의 진정한 정치세력화를 앞당깁시다.” 이미 자동차노련은 8만여 조합원 가운데 1만2천여명이 녹색사민당 진성당원으로 가입할 만큼 당 활동에 적극적이다. 이는 노련 위원장의 비례대표 1번 출마의 영향도 있는데다 자신들의 이해와 요구가 정치활동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강 후보는 녹색사민당이 현장 노동자들의 정치적 동력에서 출발했다기보다는 지도부 중심으로 창당됐다는 점 때문에 더더욱 현장과의 밀착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여섯 명인 당의 비례대표 중 한 사람이지만 ‘수신제가’의 심정으로 당원 가입과 녹색사민당 지지 홍보를 노련 조합원들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국노총 위원장 이름으로, 또 노련 소속 각 노조 위원장 명의로 노련 소속 조합원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격려전화가 많이 걸려오네요.” 언론홍보 기회 적어 아쉬움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어느 신생정당이나 그렇듯이 언론에서 제대로 다뤄주지 않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당명부 투표 때 녹색사민당을 찍으라는 말에 “이 동네 안 살아요”라며 외면하는 유권자나 노동조합에서 만들었다고 하니 ‘민주노동당이냐’고 되묻는 유권자가 있다는 것은 비단 녹색사민당만의 책임은 아닐 터이지만 강 후보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는 대목이다. “제가 33년째 노동운동을 하고 있는데, 지금도 여전히 강조하는 게 교육입니다. 5공 때 새마을운동을 통해 어려운 국가경제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돕고 의식을 제고시킨 것처럼 노동운동도 교육을 통한 정치의식 제고에 나서야 합니다.” 그의 바람은 최소 2% 이상의 정당득표를 성사시켜 당이 존재토록 하는 것이란다. 올해를 밑거름 삼아 우리 사회에 녹색정치와 사민주의의 깃발이 휘날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는 이번 총선이 끝나면 곧바로 교육과 홍보를 통해 차기를 겨냥한 선거운동에 나설 것이다. 이정희 기자(goforit@labo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