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형식 열사의 유지, “노조사수” 쟁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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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672회 작성일 16-09-28 09:00본문
고 신형식 열사의 유지,“노조사수”쟁취
노조탄압 제로쿨투어…단체협약 체결ㆍ부당노동행위 인정 사과문 게재
회사 대표이사 국정감사 증인확정ㆍ노조인정 투쟁에 사측 백기투항
지난 1월 고 신형식 열사가 ‘민주노조 인정’, ‘불법지입제 개선’,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중지’를 요구하며 분신으로 맞섰던 제로쿨투어 투쟁이 승리로 마무리됐다.
우리 노련 산하 전세버스노조와 제로쿨투어 대표이사는 지난 9월23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박광수 대표이사가 연맹에 방문하여 류근중 위원장에게 그 동안 발생했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박 대표이사는 ‘노동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으며 차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의 명의로 9월 26일부터는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사과문과 부당노동행위와 부당해고ㆍ징계에 대한 지방노동위원회 판정문을 회사 게시판에 게재했다.
이로써 지난 해 11월 노조 설립 이후 지속된 회사의 노조 탈퇴와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고 신형식 열사의 분신 투쟁 등으로 이어졌던 민주노조 쟁취투쟁이 소중한 성과를 일구었다.
전세버스노조 산하 제로쿨투어지부는 노조 설립 이후, 회사에 단체협약 체결과 부당해고ㆍ부당노동행위 중지를 요구하며 투쟁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며 노조 파괴를 책동하고 조합원들에 대해 부당해고ㆍ징계를 남발해 왔다.
회사 관리자는 “노동조합 내가 승인을 안 할 거야. 나는 칼질한다니까. 정리한다니까”라며 조합원 개개인에게 전화를 걸어 노조 탈퇴를 강요해 왔다.
고 신형식 지부장은 1월18일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진행하여 노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회사측 입장을 다시 확인한 후, 조합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제가 노조 설립할 때 목숨걸고 하겠다고 조합원 여러분께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제는 그 약속을 지키려고 합니다. 제가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은 조합원 여러분의 힘을 모아 반드시 이루어주십시오”라며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온 몸을 불을 붙였다.
사측은 분신사태는 회사와 무관하다며 열사의 가족들을 개별적으로 회유하여 비공개로 합의서를 채택하고 장례절차를 마무리시킴으로써 투쟁의 깃발을 꺾으려 했다.
그러나 제로쿨투어 조합원들은 열사의 유지를 잊지 않았다. 특별근로감독 실시, 분신을 부른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조사와 대표이사 구속 등을 요구하며 투쟁을 지속해 온 것이다.
결국 1월 말, 고용노동부는 제로쿨투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했다. 그 결과 퇴직금, 휴일ㆍ연차수당 등 미지급, 사고처리 비용 개인부담 전가, 부당노동행위 등을 적발하여 지난 4월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지노위와 중노위에서도 부당해고ㆍ징계,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했다.
하지만 사측은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관리직을 중심으로 복수노조를 설립하여 연맹 소속 노조 조합원들에게 탈퇴를 종용하는 불법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이에 연맹은 제로쿨투어 사측의 참혹한 노조탄압을 분쇄하기 위해 올해 국감에서 제로쿨투어에 대한 국정감사를 추진해 왔다.
더민주당 한정애 의원실과 새누리당 문진국 의원실의 도움을 받아 9월26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제로쿨투어 박광수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채택하여 노조 탄압과 각종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정부의 관리ㆍ감독을 질타하고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간 사측의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였다. 또한, 전세버스 업계의 불법 지입제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추진해 왔다.
연맹과 제로쿨투어 조합원들의 끈질긴 투쟁에 제로쿨투어 대표이사는 국정감사를 앞둔 지난 9월21일 노조를 인정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
연맹과 전세버스노조는 사측에게 ▶ 9월23일까지 단체협약을 체결할 것 ▶ 지난 1월18일 발생한 고 신형식 열사의 분신사태와 관련하여 대표이사의 책임을 통감하는 사과문을 게재 30일간 게재할 것 ▶ 사과문과 함께 지난 2월3일자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노동행위 인정 판정문을 90일간 게재할 것 ▶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고 향후 어떠한 부당노동행위도 하지 않을 것 ▶ 사고문과 지노위 판정문을 게재하지 않을 경우 1일마다 백만원씩 위약금을 지급할 것 등을 담은 합의각서를 요구하여 쟁취했다.
연맹은 이번 노사합의가 고 신형식 열사의 분신으로 세상에 알려진 제로쿨투어 투쟁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입장이다.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사측의 횡포가 다시 반복된다며 그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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